당일치기 대마도 여행 3)
히타카츠 터미널에서 나와 나는 첫번째 목적지로 미우다 해수욕장을 정했다.
당일치기 여행이고 여러군데를 갈만한 시간도 없었기에 미우다를 갔다가 밸류마트가서 간식거리 사는 것만으로 스케쥴을 짜보았다.
택시를 타고 이동해도 되고 버스를 타고 가도 되지만 나는 걷고 싶었다!
매일매일 사무실에 앉아서 일만하는 불쌍한 내 몸뚱아리를 위해 여행나오면 많이 걸으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일개미들이여 홧팅!)
히타카츠 터미널에서 자전거 빌리러 많이들 가는 친구야 카페나 면세점쪽과 반대쪽으로 걸어가면 미우다 해수욕장이 나온다.
구글맵을 켜고(포켓 와이파이 닳기시작) 걷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이쪽 방향으로 나와 함께하지 않아 불안했으나 머 잘못 가면 어때 다시 돌아가면 되지 ㅎ
대마도에 볼거 머 있나 하고 다들 시골이라고 했었는데 진짜 시골!
도쿄나 오사카처럼 휘황찬란하고 삐까뻔쩍한 것들은 없지만 요즘은 그런 요란한 것들 보다 이런 잔잔하고 조용한 풍경이 좋더라.
시모노세키 여행에서도 일본 시골 여행의 매력을 잔뜩 느꼈는데! 이번에는 짧게 일본 시골 구경을 하고 온 거 같다.
간판만 일본이지 한글만 붙여놓으면 여느 한국 시골 같은 모습이 정겨웠다.
날씨는 부산이랑 비슷했다. 섬이다 보니 바닷바람이 장난아니었음 ㅎ
추웠지만 흐리진 않고 햇볕도 따뜻하게 내리쬐고 걷기 딱 좋았다.
일본 골목에는 저 왼쪽 귀퉁이에 보이는 작은 동자 불상(?)이 많이 보이더라.
대마도에도 있길래 찍어보았다.
단체여행객들은 관광버스를 타고 우르르 떠난지라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걸어가는 용자는 나뿐이었다.
사람 한 명 안보이고 차만 썡쌩 다님ㅎ
시골은 시골이 맞는지 차들도 많이 보이지 않고 간간히 쌩쌩 지나갔다.
인도가 협소하니 걸을 때 조심해야함~
저 터널이 나왔을 때 움찔했다.
사람이 못지나갈 까봐 쫄았는데 차랑 같이 지나갈 수있는 짧은 터널이었다. (휴 다행 ㅎ)
터널 안을 이렇게 걷는 경험은 드무니까 기념삼아 찍어봤다.
30분 정도 열심히 오르막을 걷다보면 미우다 해수욕장이라고 한글로도 표지판이 있다.
따라서 가면 모래사장이 나옴!
도착하니까 주차장에 관광버스들이 와르르 도착하고 있었다.
조용하게 해변 산책하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꽤 있었다.
저기저 뾰족한 바위가 포토존인지 저기서만 다들 사진 찍고 쓩 가고 좀있으면 버스 한대 더 들어오고 그러더라.
이 분들도 내려서 10~15분만 자유시간 주는지 여러 팀이 왔다 갔다 했다.
여름에 와서 해수욕 할 수있으면 좋을 거 같다.
스노클링도 한다고 하던데 2018년 여름 ㄱㄱ?
바위는 왼쪽 편에 있고 오른쪽으로 더 걸어가면 사람들이 더 이상 안걸어와서 조용하다. ㅎ
제주 김녕 해수욕장 느낌이...
파도와 바람이 깍아놓은 바위가 너무 신기해서 찍어봤다. 빨래판같기도 하고.
하루 연차내고 나온거라 전날까지 열일하고 온 일개미는 지쳐서 바위에 앉아 바다를 보고 한동안 멍때렸다.
파도가 높지 않고 잔잔해보였는데 돌아가는 배는 왜 그리 흔들렸을까;;
왼쪽 편만 사람들이 모여있음 ㅎ
해수욕장은 아담하다. 다대포해수욕장이랑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
근데 물은 참 깨끗해보였다. 모래도 곱고.
그 다음 목적지로 목욕을 하러 갈까 했는데 시간이 빠듯한 거 같아 밸류마트로 정했다.
걸어가기엔 말도 안되는 거리고 버스를 탈까했는데 버스가 자주 없어 1시간 기다려야 버스가 오길래 택시를 타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택시가 보이지 않음!! 손님 내려주고 떠나는 택시 잡으려고 했는데 이미 주차장에서 멀어지는 택시 ㅠㅠ
사람들이 많이 가는 온천에 가면 있지 않을까해서 미우다 해수욕장을 나와서 5분만 걸으면 나오는 나기사노유 온천으로 걸어가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