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을 그리 자주 하면서도 나는 쇼핑을 줄서서 한 적은 없었다.
무인양품이나 유니클로 계산할 때 줄이 길었던 적은 있었지
매장 오픈시간 전에 미리 가서 줄서서 쇼핑한 적은 없었음. 네벌네벌.
바오바오 백도 오후 늦게 매장에 가도 재고가 늘 있어서 줄서서 기다렸던 적이 없는데 ㅎㅎ
티 쪼가리하나 사는데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하다니 억울해서
다른 분들은 이걸 보고 참고하시고 고생 덜 하시라고 후기를 남겨봄!
때는 바야흐로 금요일 오전
전날 편의점에서 사둔 요거트를 퍼먹으며 컨디션 끌어올리는 중 ㅋㅋㅋ
이날 오전에 머리가 정말 깨질듯이 넘나 아프고 괴로워서
원래 우에노공원에 가서 아침 산책을 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가까운 긴자로 행선지를 변경했다.
숙소에서 바라본 핫초보리 역 앞 교차로.
바삐 움직이는 차들을 보며 저들은 출근하러 가지만 나는 오늘 논다는 생각에 머리는 아푸지만 기분이 좋아짐.
후후....
숙소에서 30초면 핫초보리 역.
같은 히비야센에 긴자역이 있다. 핫초보리에서 곰방 감.
긴자에는 구경할 쇼핑몰이나 가게들이 많으니 가깝고 만만해서 긴자로 ㄱㄱ.
쟈철 기다리는 중
긴자역에 도착하니 살살 구경하려던 긴자식스도 문 열기 전;;
긴자에 오니 10시 10분 정도 되었는데 정말 즉흥적으로 그렇다면 나도 꼼데가르송에서 티셔츠나 한번 사볼까 해서
아무 생각없이 도버스트릿마켓으로 향함.
그리하여 시작된 나의 꼼데가르송 구매여정.
내가 들렀던 도쿄 내 플레이 꼼데가르송 티셔츠, 가디건 판매 장소들을 방문한 순서대로 정리해보았다.
1. 긴자 도버스트릿마켓
도쿄에서 가장 물량이 많이 오는 곳이라고 한다.
내가 도착했을 때가 10시 10분 조금 넘었을 때인데 이미 내 앞에 20명 넘게 줄 서 있었다. 앞 쪽 사람들은 아예 낚시 의자를 가져와 앉아있었음...
이들은 아마 구매대행 업자들이겠지...
허나 나는 이떄 눈치채지 못하고 모두 한장이나 두장 정도 사는 일반 소비자일꺼라 생각했다...안일하도다 ㅉㅉ ㅋㅋ
중국인들이 압도적으로 많고 한국인들은 10~20%정도 추정.
<도버 스트릿 마켓 위치>
난 1층이 매장인줄 알았다 ㅋㅋㅋㅋ
에스컬레이터 타고 3층에 꼼데가르송 플레이 매장이 있다.
위치따위 몰라도 된다. 줄에 있는 모든 이들이 한 곳을 향하기 때문 ㅎㅎㅎ
10시 15분 만해도 나는 줄에서 꽤 앞에 서있었다.
서있는데 춥기도 춥고 머리도 아프고 커피 한잔이 넘나 고파서
바보같이 줄을 이탈해 스타벅스 다녀옴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스타벅스도 길 잃어서 헤맴 ㅠ
커피 한잔 사들고 왔더니 줄이 2배로 길어져있었.....ㅠ
드디어 11시가 되어 오픈이 되고 사람들이 우루루 모두 3층 꼼데가르송 매장으로 진격한다.
내가 이미 도착했을 땐 선반이 텅텅 비어있어서 집어갈 것도 없었다. ㅋㅋㅋㅋㅋ
티셔츠 가디건은 이미 하나도 남은게 없었고 스니커즈만 조금 남아있었다.
앞에 사람들이 진짜 선반을 통째로 다 가져가더라...
이 아래 사진에 있는 티셔츠 외 제품들을 모두 한사람이 구매한 것...
이 사람은 양반이다
다른 중국바이어는 두손 가득 선반 물건 다 가져가서 계산하고 있었음..
진짜 시장바닥이 따로 없었다...
내 뒤에 한국커플은 내가 방향을 잘못튼 덕분에 남아있던 베이지색 가디건 사고 어찌나 좋아하는지....하하...고맙지?
긴자에서 실패하자 괜히 오기가 발동해서 점심먹고 나서
가까운 롯폰기 미드타운에 있는 매장에 가보았다.
미드타운 점은 도쿄 다른점에서 실패하고 여기와서 많이들 구매했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기대하고 가보았음 ㅎ(헛되고 헛되도다)
2. 롯폰기 미드타운 꼼데가르송
롯폰기역에서 미드타운 쪽으로 걸어와서 큰길 따라 건물밖 벽따라 걸어오면
한국에도 진출한 앤더프릿 푸드트럭이 보일 것이다. 계속 쭉가다보면 매장이 보인다.
<롯폰기 미드타운 꼼데가르송 위치>
매장에 간판이 큰게 아니라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
내가 들어갔을 때 이미 인기사이즈들은 물건이 없었고 큰 사이즈들만 남아있어서 ㅠㅠ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빈손으로 나옴..휴
직원에게 물어보니 여기도 아침부터 줄 서서 산다고 한다.
물건도 많이 없는걸 보니 이쁜 디자인은 빠져나간듯...
자 상황이 여기까지 치다르자 오기가 발동 ㅋㅋㅋ
오모테산도에도 마침 파는 곳이 있다하여 하라주쿠 캣스트리트도 갈 겸 오모테산도로 향했음.
3. 꼼데가르송 아오야마 본점
아오야마 플라워마켓에서 꽃가위도 샀어야했어 먼저 가위 사들고 꼼데로 향했다.
이때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아오야마 근처 샵들 구경 다 포기하고 캣스트리트 방향으로 비맞으며 갔는데 어찌나 춥던지;;;;
<아오야마 꼼데가르송 위치>
여기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다른데 보다 물건도 좀 있는 편이고 직원들도 응대가 굉장히 친절하고 빨랐다!!
플레이 매장이 아니고 꼼데가르송 매장이라 그런지 물건이 조금 달랐다.
가디건의 경우 캐쉬미어 가디건이라 가격이 60만원이 넘었고;;
긴팔 스트라이프 티셔츠의 경우 일반 염색이 아닌 인디고 염색이라 가격이 15만원 정도 였다.
회색 스트라이프 티셔츠도 있었는데 그건 11~12만원 정도 였다.
나는 회색은 안끌려서 네이비 색을 집었는데 이것이 인디고 염색. (몹쓸 손이 고급진 걸 안다)
긴자와 롯폰기에서 2번의 실패를 하여
굳이 여기서 비싼 에디션의 스트라이프 티셔츠 살 필요 없었는데 ㅋㅋ
여기서 안사면 이제 내 사이즈 스트라이프 티 못살꺼 같고 막 불안하고 막 억울하고 그래서 사버림!! 에헤라디야~~
(비논리적인 소비였음..인정ㅋㅋ)
4. 오모테산도 GYRE 꼼데가르송
GYRE라는 고급진 백화점 내에 있던 플레이 꼼데가르송 팝업 스토어.
실제 매장이 있는게 아니고 건물 입구에 간이매장같이 플레이 매장이 있다.
여기는 가려던 게 아니었는데 GYRE에 MoMA디자인 스토어 구경하려고 갔는데 1층에 있어서
나도 모르게 줄을 서버림.
다리도 너무 아팠고 비맞고 걷느라 체력소모가 심해 그냥 서서 초콜렛먹으면서 대략 30-40분 기다렸다.
<오모테산도 꼼데가르송 위치>
여기는 꾼들은 없고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만 있는 거 같았다.
(아마 그들은 오전에 왔다 갔겠지)
오후 5시가 다 되는 시간이었는데 사이즈가 그래도 좀 남아있었다.
내 앞에 중국여인들이 S,M사이즈 티셔츠를 마지막으로 사가지 않았다면 선택지가 많아 난 많이 괴로웠을 듯 ㅋㅋ
가디건은 버건디, 레드, 블랙, 네이비, 베이지 다 있었는데 많이는 안남았다.
티셔츠만 살생각이었으나 반팔이고 긴팔이고 티셔츠는 M사이즈 하나도 없어서..
가디건 빨강이로 하나 삼.
블랙 사려다 (와펜이 빨간색이 아니고 검은색이었던걸로 기억...)
빨간색이 실제로보니 쨍하니 이뻐서 ㅎㅎㅎㅎ 빨강이로 샀다.
검은색도 사올껄 그랬나....후....손모가지 컨트롤 잘한 거 같다.
아! 여기 GYRE 2층인가 꼼데가르송 매장이 있는데 여기있는 의류는 다른 라인 것들.
꼼데가르송 신발박스(?)같은것도 팔던데..대체 누가 이 가격에 사는것인가...
돈을 이렇게 버릴꺼면 나한테 버리지..싶었음.
마지막으로 아오야마 본점 쇼핑백이 GYRE에 있던 플레이 꼼데가르송 매장 쇼핑백보다 고급지고 짱짱하더라...ㅎ
도쿄에서 꼼데가르송과 함께했던 하루여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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